"3년만에 보는것 같은데?? 100인의 앨범을 진행하면서 너 사진을 꼭 남기고 싶었어. 너로 인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니까. 예전에는 참 이런말을 꺼낸다는게 되게 낯간지러웠는데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나봐 편하기 이야기 할 수 있는걸 보니까."
(중략)
"조금 오버해서 이야기하면 너의 관련된 모든 순간들을 다 기억 할 수 있어. 되게 사소한것 까지. 초등학교 4학년 같은반일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등학교때 너 단국대에서 백일장보고 우울해져가지고 그날 새벽까지 대화를 했던것도, 우연히 너랑 전철을 같이타게 됐는데 너는 플랫폼 3-3을 좋아한다는 것도, 그외에도 되게 사소한 부분도 기억이 되더라고."
"되게 신기하다! 사실 오늘도 지하철을 타려는데 우연히 플랫폼이 3-3이여서 기분좋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난 사소한 기억이라도 잊는게 싫어서, 매일 일기쓰거든. 그런데도 내가 기억 못하는 게 있구나. 내가 기억 못하는 내 기억을 네가 기억한다고 하니까 기분 이상하다. 대단하기도 하고."
(중략)
"최근에 심심해서 내가 내 블로그를 봤는데 안부게시판에 우리가 고등학교 2학년때 나눈 이야기가 있더라고 2년 뒤면 20살된다고 막 시간빠르다며 찡찡거렸는데 이제 벌써 25살이야"
“고등학교 때 벌써 18살이라고 하소연하고 신기해하고 했는데 이젠 반오십을 훌쩍 넘겼네... 나는 내 나이가 항상 어색해. 시간이 갈수록 더 그런 것 같고, 점점 더 내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도 아직은 하고싶은 것들이 많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나는 사실 나이드는 게 마냥 싫지만은 않아. 뭔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안정궤도에 들어선다는 느낌을 많이 받더라고. 또 예전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여야 하고, 나는 즐겁고 유쾌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작년에 상담받으면서 그런것들이 많이 고쳐지기도 했고... 동시에 다시 20살로 돌아가라고 그러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싶어. 돌이켜 보면 거의 에너지 있게 살았던것 같아. 20대 후반이 되면 또 나이먹기 싫다 하겠지만!”
(중략)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참 좋은것 같아. 고등학교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되는게 신기한 것 같아."
"그러게. 둘 다 사진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난 생각치도 못했는데 내가 다른사람한테 꽤 큰 영향을 끼쳤다니 새삼 신기하고 뿌듯하다"
"너로 인해서 나쁘게 영향 받은건 하나도 없지.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해"
"1년전에는 둘 다 합정에 살면서 회사에 다녀가지고 바쁘게 지냈는데 이제는 어느덧 둘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네 그때는 같이 살면서도 저녁 먹기가 그렇게 힘들었었는데"
"확실히 1년전에 비해 자리는 많이 잡았지. 나는 블로그를 하고 있고 너 역시 사진으로 하고 있고. 확실히 편하기는 하지만 장단이 있기는 하지 계속해서 수입이 일정해야 하는 안정감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특성상 일이 많을때는 많고, 적을때는 적으니까 이런 부분의 안정감이 덜하기는 하지."
"맞아 그렇기도 하고 나는 프리랜서,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이런 수식어가 참 낯설어 그냥 좋아서 한 일이 여기까지 온건데... 그리고 그렇게 말하고 다니기도 민망하기도 하고, 물론 어느 순간에는 포토그래퍼라고 신뢰 있게 말을 해야하지만 거의 평소에는 그런 말을 잘 안하는 편이야. 동시에 1월~3월 정도가 진짜 비수기라 보통 이 시즌에 여행을 가려고 하는편이고!”
"글을 쓰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글이 뭐였어요?"
"음… < 동경 >을 주제로 글을 몇 편 썼는데, 내가 평소에도 가장 많이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 글을 쓰고 나서도 많이 기억에 남았지. 지금도 완전히 안 그런 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동경과 사랑을 많이 헷갈려했어. 그래서 스스로 혼란스러워하기도 하고, 상대방한테 무거운 기대를 지워서 상처를 주기도 했지. 근데 또 어쩔 수 없이 동경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러다가 갑자기 신처럼 바라보게 되기도 해. 나를 포함한 다른 누군가에게 또 상처가 될까봐 항상 그 경계에 대해서 생각해.
"어썸스쿨 신규강사 교육을 받을때 저는 관심사라는 부분이 저한테 꽤 중요한 수업이였어요. 관심사에 대해서 4개를 적어보라고 한는데 너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한참 나에 대해 고민을 해보다가 관심사 중에 회라고 적었어요. 제가 회를 좋아하거든요 근데 이제 회를 적고 나서 보니까, 회에 대해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조금더 관심있게 바라보게 되는 시간도 되고, 그 나머지 관심사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 뒤로 별거 아니지만 제가 바라보는 세상이 조금은 바뀐것 같아요"
"저는 비슷하게 저는 역사 부분이 중요한 수업이였어요. 그때 이후로 제가 어느 순간에 행복하고, 어느 순간에 감정이 밑으로 가는지 확인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좋을때와 나쁠때의 기준에 많은 영향을 미친게 여자(이성)였어요. 왜 그렇게 내가 형성된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고 지금 저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 시간이였어요."
"어썸스쿨에 처음 들어와서 흔한 방식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신기했어요. 사실 아직도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 사람들 곁에서 적응을 하고 있는중이고요. 어떻게 보면 겉도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좋은뜻으로요) 그러한 사람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많이 되돌아 보게 되는것 같아요."
"반대로 저는 오히려 그런 겉도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요. 오히려 흔한 방식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 없다보니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상묵아. 오늘은 형 따라 다니면서 형이 일하는 모습 멋지게 찍어줘 알겠지?"
"아니 멋있어야 멋지게 나오지..."
(중략)
"근데 확실히 형이 사업가이기는 한 것 같아 말 몇 마디에 돈이 억단위로 움직이는걸 보니까 뭔가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이 들어."
"아무래도 사업가니까. 차라리 편해 인간 관계에 있어서 감정적으로 호소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이 제일 대하기가 까다롭거든. 정량적으로 딱딱 떨어지는게 좋지. 상묵이도 사진으로 돈벌어야지. 그냥 사진 찍어 내가 봤을때는 사진 찍는게 차라리 돈 버는 길일것 같은데."
"오늘 대화하면서 느낀건데 공간인테리어 사진쪽으로도 계속 찍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거는 B2C가아니라 B2B모델이니까. 내년에 300만원 투자해줘 원금회수 될때까지는 5:5로 나누자. 그거로 렌즈도 좀 다양하게 사고, 노트북도 업그레이드 시켜서 1년 정도는 정말 사진으로 프리랜서 해보는게 좋을것 같아."
"차라리 투자 말고 그냥 돈을 빌려. 너가 훨씬 손해일껄? 너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봐. 내년에 내가 영업뛰어줄게 완전 개처럼 굴려야지"
"이제 상묵이가 4학년 앞두고 휴학을했으니 25살, 25살이니까, 어린나이는 아니네, 어디서 어리다고 들을 나이도 아니고. 젊다 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되어버렸어. 나도 내년이면 앞자리가 바뀌는데 말이야. 시간이 진짜 빨라. 다른 애들도 종종 찾아오고는 하는데, 다 같이 얼굴보고 밥이라도 먹으면 참 좋을것 같다."
"가끔씩 애들하고도 연락하죠. 그립기도 하고,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제가 만약 선생님이면 기분이 좋을것 같아요. 5~6년이 넘게 지난 정말 작은 기자단이였는데, 그때의 기자단 친구들이 가끔씩 쌤보러 찾아오잖아요. 기분이 어때요?"
"기분이라 할 것 도 없어. 마냥 좋지. 나를 생각해주고 찾아 와준다는게 무척이나 고마운 일인걸. 행정 업무가 생각보다 많은 일이라 정말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은데 이런 자리에서 보람을 많이 느끼지."
"요즘 들어서 다시 부산사투리가 입에서 튀어나와, 부산 갈 때가 다가오기는 했나봐. 꿈둥지에 들어온게 2월 말인가, 3월 초였어. 너하고 비슷하게 들어왔을거야. 많은 일 들이있고, 여러가지 일 들이 있었어. 물론 집에 내가 잘 안들어 오기는 했지만. 내년 여름 다시 파리를 갈 생각이야. 그거에 따라 부산을 내려가는 거고."
"굳이 다른 나라들도 많은데 파리를 다시 가야하는 이유가 있어요?"
"일단 작년의 파리에서 3달 살기를 진행하는 동안 아쉬운게 너무 많아서. 다시 파리로 넘어가. 넘어가서 다시 그림도 그리고, 일상도 보내고 그래야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를 가장 솔직하게 표현해주는 수단인것 같거든. 그래서 오늘 촬영도 꼭 앞치마를 두르고 촬영을 하고 싶었어. 물론 어떻게 찍히고 싶다 이런 생각은 전혀 안했어. 그냥 앞치마 두르고 찍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촬영을 한거지"
"나는 연상인 사람들과 보통 친하게 지내는것 같아. 나이가 나보다 어린사람들은 내가 챙겨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있고 동갑내기들은 이상한 경잼심리 같은게 생겨서 친하게 지내는게 어렵더라고. 동갑내기 중에서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이정도? 친구가 된다는 것은 나한테는 정말 큰 의미가 있는 문장이라 생각해"
(중략)
"나는 무언가에 대한것을 분석하고, 파악해서 다시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를 해야하는게 좀 있어. 그래서 나의 행동은 어떠한 이유에서 파생되는걸까? 이런 고민이라든가, 어떠한 사실에 논리적으로 여러 물음에 대답해 보고 다시 그걸 단순화 시켜야지 직성이 풀리는게 있더라고."
"그래? 내가 봤을때는 되게 단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거를 너가 다시 끄집어내서 분석해서 다시 정리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냥 단순히 넘어갈 수 있는걸 다시 끄집어 내는 느낌이랄까?"
"오늘의 대화에서 방금 전 너의 한 말이 제일 좋았어. 나는 시집을 볼때도 100개가 다 별로 였어도. 하나의 시가 마음에 들면 그게 나에게는 좋은 시거든. 오늘의 만남은 참 좋은것 같아!"
"어썸스쿨에서 몇 몇 따로 만나보고 싶은사람들을 적어놨었는데, 그중에 딜러(상묵)가 있었어요. 그래서 설악고 강의 끝나고 나서도 사진을 찍자고 이야기한거고, 100인의 앨범이든, 무엇이든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오늘 피터(상혁) 컬러북(레드)과 100인의 앨범이 동시에 진행되어서 별로 이야기를 많이 못 나눴는걸요."
"맞아요 많이 아쉬워요. 또 다른 기회가 있겠죠!"
(중략)
(다른 이) "그런데 왜 서로 닉네임을 쓰시는거에요?"
"어썸스쿨 자체에서 닉네임을 써요. oo님이라고 하지도 않고 딱 별명만 불러요. 가령 딜러, 피터, 으니 등등 이런식으로 닉네임만 부르죠.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학생과의 수직적인 관계를 만드는것 같아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닉네임을 써요. 아이들도 딱 닉네임만 부르고요."
"그러다 보니까 본명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동시에 나이를 모르는 경우도 많고요 하하"
"시간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상대적인것 같아. 평소에 놀거나, 이런 자리에서는 시간이 빨리 가는데 아르바이트 할때는 상당히 느리게 가더라고, 30분 일한줄 알고 시간보면 세상 느리게 시간이 가있더라. 우리가 한겨레 캠프에서 일했을때도 잠 얼마 못자가면서 힘들게 일했는데 재미있으니까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갔잖아. 참 상대적인것 같아."
"나도 지금 스터디카페랑, 보드게임카페에서 일하고 있는데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가, 쉐어하우스 식구들이 스터디 카페에 놀러오기도 하고, 스터디 카페에서 해야하는 일도 재밌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들을 해서 시간을 빨리가고, 보드게임카페는 바쁘다보니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가, 9~10시 되면 가끔씩 직원분들하고 같이 게임하면서 시간 보내기도 하고 그러지"
"진짜 오빠는 인복이 있는 사람인것 같아. 다른 복들 보다 인복이 있는게 진짜 복있는 사람인데, 오빠는 진짜 인복이 있구나 라고 느껴져"
"아무래도 이것저것 많이하고, 건전하게 잘 놀다보니까 그런게 아닐까 싶어! 너를 알게 된것도 인복이지 뭐!"
"나는 동년배기들과 같이 일을 하는데 그사람이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걸 보면 경이롭고, 멋지다라는 생각을해 자리에서 오는 무게감과 그에 따른 언어나, 행동이 다르더라고 지금 같이 일하고있는 대표가 동갑내기인데, 항상 보면서 진짜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사실 20살의 나나, 25살의 나나 크게 차이는 없는것 같은데 누군가는 이렇게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는게 참 멋진것 같아."
(중략)
"이번에 이상하게 여행복이 많아. 이번에 일본도 다녀왔고, 다음달에는 가족여행을 나가게 됐어. 그리고 일하는 곳에서 페어를 준비하는데 이게 유럽에서 열리면 유럽을 가고, 아니면 다른곳을 가는것 같아. 유럽을 가게되면 처음으로 유럽을 가는거라 기대가 돼. 너는 이번에 어디여행한다고 했지?"
"나는 11월, 12월에는 동남아를 돌고 내년 1, 2월에는 남미를 돌 예정이야 그에 따라 돈을 벌어야하는데 동시에 포기하고 싶지 않은것들이 많지. 한 달에 200만원씩은 꼬박 벌면서, 스페인어 공부도 해야하고, 사람들도 만나야하고, 교육회사 강의도 들어야하고, 사진 작업도 꾸준하게 해 나가야되는데 그 간격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더라고."
"요즘 일은 좀 어때요?"
"청춘삘-딩이 금천구에 자리잡은게 이제 1년이 조금 안됐어요. 아무래도 1년차다 보니까 업무가 많이 쌓이고 해야할 일도 많아요. 작년에 처음 오셨을때 보다 직원은 조금 더 많아졌어요. 서울시 뉴딜 일자리로 3명도 같이 일을 하다보니까 사람은 많아져서 확실히 더 좋더라고요."
"맞아. 얼마전에 g밸리랑 같이 작업한 영상을 봤어요. 엄청 즐거워 보이더라고요."
"영상은 늘 즐겁게 나오죠! 아무래도 g밸리와 같이 금천구에 있다보니까 같이 하는 사업이 많기도하고, 친하기도 하니까요. 약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청춘삘-딩 팀과 g밸리팀이 영상을 같이 찍으러가는길에 g밸리에 자주 방문하는 분을 만났어요. 어디가시는 길이냐, 즐거워 보인다, 재밌는 일 하는것 같다 이야기하고 가셨는데. g밸리의 훈훈님이 아... 이것도 일하는건데 하면서 푸념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이 웃겼어요"
"맞아 사람들이 문화기획쪽에 일을 한다고 하면 그냥 마냥 즐겁고, 재미있어 보이는 면이있죠. 저 역시 처음에 문화기획을 접했을때 그랬고요. 해야 할 일들은 엄청나게 많은데 말이에요"
"상묵은 그럼 문화기획쪽에서 계속 있을거에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문화기획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가지고요. 원래는 저도 그냥 재밌어 보여서 발을 붙였다가 작년에 양성소 매니저까지 한거였죠. 요즘은 여행에 주력하다보니, 사실 반듯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아르바이트만 하고있죠. 홍쿠는 언제 복학하려고요?"
"저는 내년에 하지 않을까 생각은해봐요. 잘은 모르겠지만요. 자퇴는 하고싶은데 지금까지 낸 등록금이 아깝기도하고요. 제가 교양을 좀 덜 들어서 복학하면 18학번이랑 들어야 하는데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특히나 저는 여대여서 제 동기들은 학교에 보이지도 않거든요. 완전 화석이죠"
"저도 2년정도? 휴학을 하려고 계획중인데 저도 교양을 들어야되거든요. 19년에 복학
해서 19학번이랑 같이 교양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아요. 와 진짜 끔찍하다... 자퇴가 답인건가봐요"
"100인의 앨범 한다고 나왔는데... 아 요즘 진짜 너무 돼지가 되어서..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걱정이야"
"규호 넌 고등학교때도 배가 나왔는걸?"
"아냐 무슨 소리야. 고등학교때는 완전 빼빼말랐지."
"아냐 마르긴 했는데 뱃살은 나와있었어. 그래서 내가 막 너 배가지고 장난치고 그랬는데 뭐."
"태수 너는 살 많이 빠졌다."
"나는 뭐 고등학생때 비해 20kg 빠지긴했지!"
(중략)
"근데 규호는 어떻게 지금 여자친구분을 만나게 된거야?"
"글쎄. 그때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그랬지 싶기는 한데. 친구들하고 PC방을 갔는데 친구 한 녀석이 그냥 모르는 사람한테 페이스북 친구걸고 대화를 하는거야. 신기하다 싶었지 그러다가 그때 미술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페이스북 그룹이 있었는데, 그때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눈여겨본 분이있었는데, 친구가 하는 행동이 생각이나서 나도 그렇게 했었지. 그냥 타임라인 넘어가서 친추걸고 메세지로 누구냐고 연락와서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친추했다. 소통하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그럼 내일 만날래요? 하기까지 된거야. 그래서 다음날 만났다가 그날 바로 사귀게 됐어."
"와...... 그럼 하루만에 연인이 된거야? 근데 이렇게 길게 오래 연애하기 쉽지 않을텐데"
"그냥 뭔가 이사람이다? 그런 느낌이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어떻게 그런 행동을 했지 싶기도해. "
"그러면 태수 너는 어떻게 가나를 가게 된거야?"
"원래는 동남아 여행하고, 워킹홀리데이를 가볼까 준비하고 있었었어. 그러다가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동남아에서 봉사도 하게되면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너무 단발성이고 짧아서 제대로 길게해봐야겠다 생각했어. 한국에 일이 있어서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들어왔다가 가나로 6개월간 파견나가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마감3시간 남은거야 지원을 할까 말까 망설일튼도 없이 바로 지원을하고. 다 합격한 뒤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나의 동남아 여행에서 다녀온 이야기를 듣고 좋게 생각해주셨던분들이 후원도 해주고, 여러가지로 도와주시면서 가나를 떠날 수 있게되었어. 주된거는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시켜주는 거였고, 재능기부형식으로 태권도 사범역할도 같이하고 그랬지. 떠날때 부터 1년 머무르기로 해서 1년 남짓 아프리카에 있다가 왔지"
"둘 다 진짜 멋지다."
"나는 사진 찍는것보다 그냥 너랑 수다떠는게 더 재밌는것 같아."
"저번에도 그렇게 하다가 사진 거의 안찍고 수다만 떨었잖아..."
"아 맞다..."
(중략)
"우리들의 동화는 어떻게 시작한거야?"
"처음에 그냥 내가 즐거워서 구연동화로 유튜브를 시작했어. 그러다가 그에 따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라고. 얼마전에 크리에이터 강습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을 봤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있더라고. 기억에 남는 분은 60대의 노인분이신데 20대 청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에 따른 여러가지의 감정들이나, 장면들은 담아서 유튜브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 아무래도 유트브 채널을 작게나마 운영을 하고 있다보니까 영상이나 이런 부분에 욕심이 생겨서 학원도 알아봤는데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에펙 ... 이런걸 배우려고 하니까 한달에 90만원이더라고. 적은 금액이 아니니까 일단 친구한테 부탁해서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영상쪽으로도 공부를 해보고 싶어."
"사실 요즘 사는게 크게 재미가 있지는 않아. 인생노잼시기야 삶에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없는데, 그냥 재미가 없는 시기? 그런 시기인것 같아. 조금 쉬고 싶은데 쉬는것도 어렵더라고. 집에 못간지도 꽤 오래됐기도 해서, 이번 돌아오는 금
요일에 일 끝나고 고향에 좀 내려갔다 오려고."
"나는 음... 밤 늦게 누구랑 통화하고싶은데 대상이 없는것 외에는 다 괜찮은것 같아. 그리고 우리 나이대쯤 이런 재미없음? 무료함?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는것 같더라고. 나도 지금 사진을 여럿찍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고 있기도 하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데 어딘지 모를 허함이 계속 있더라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 한 달 정도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있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 요즘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무래도 둥지에서 사는 식구들하고 웃고 떠들때? 그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
"오늘 한 제조회사 면접을 보러갔는데 제조회사에서 청소년재단 업무를 담당할 청소년지도사를 뽑더라고, 근데 하는 일이 청소년 업무보다는 거의 비서에 가깝더라고, 또한 면접에서 청소년지도사분들이 왜 임금이 적은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여자가 많아서 그런지 분명 중요한 일같은데 왜 임금이 적은지 궁금하다고 말하더라고, 그래서 그건 사회적으로 복지에 대한 인식이 낮은것 같다고 복지나 청소년계열 이런것도 분명 사회에서 중요한 파트인데 사회에서는 그렇게 비춰지지 않는것 같다 이야기했더니 그건 본인들의 탓이 아니라는거야. 면접보면서 여러가지로 짜증이 났지"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복지계열(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이라고 하면 돈을 많이 만지면 안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 복지라는 이름 아래 박봉이나, 최저임금이 너무 당연하게 만연하는것 같아. 청소년 기관에 들어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없는건 아닌데 급여의 부분에서도 걸리고, 내가 원하는 교육의 이상향을 청소년기관에서는 실현시키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있어."
"......"
"침묵이 모든이의 솔직한 대답이라 생각해. 솔직한 심정으로 필드에서 일하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시는지 궁금해. 분명 그분들도 업무는 많고, 박봉일텐데 일이 좋아서 참는건지, 겁이 나는건지, 그냥 흐르는데로 사는건지 아니면 내가 아직 모르는 그들만의 고충과 이야기가 있는지 모르겠어. 청소년 뿐만 아니라, 아동, 장애인, 노인, 청소년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하기 이전에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우 역시 개선되어야 된다 생각해.
"여자친구가 미국에 어학연수겸 인턴으로 1년 동안 떠나게 됐어요. 900일 넘게 연애를 하며 1년간 다른 나라에 떠나보내려고 하는데 마음이 편치는 않죠.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데 많이 달라지는 느낌,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들어요. 저도 일반적인 속도로 걸어가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저 앞에 앞서 나가는 느낌이 들기도하고요. 1년의 기간동안 많은게 변할거라 생각해요. 여자친구는 더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텐데 한국에 있는동안 저 역시도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려고요."
"미국에 가있는 동안 내 생각하라고 이번 100인의 앨범을 신청했어요.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엽기적인 포즈를 좋아해서 그런 컨셉으로 찍으려고 노력했어요. 대신에 페이스북에 업로드 하실때는 정상적인거만 올려주세요!"
"어린나이에 빠른 취업을했어요. 졸업을 하기전에 취업계를 내고 여행사를 1년넘게 다녔었죠.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사에 취직을 했는데 생각과는 다르더라고요. 6개월정도 일했을때 부터는 힘든 부분도 분명 생기더라고요. 1년정도 지나고 다른 삶을 살아보기위해 퇴직금이랑, 그때 모았던 돈으로해서 이번 9월 중순에 남미로 떠나요. 편도로만 구입해논 상태여서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는데 5~6개월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회가 되면 스페인도 다녀오려고요"
"스페인어 공부는 잘 하고있어요?"
"학원을 다니다 보니까 강제로 하게되는건 확실히 있는것 같아요. 평일에 약속이 있으면 약속가고, 그 외에는 스페인어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고있어요. 근데 뭐.. 똑같은것 같아요. 언어라는게 금방 느는건 아니니까요. 저번에 트레블라운지에서도 엄청 다들 잘하시기에 놀랬어요. 그래도 이제 여행갈 정도의 실력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는 해요! 깎아달라, 화장실 어디냐 뭐 이정도만 하면 되지않을까요?
"맞아요 그정도면 아예 모르고 가는것보다는 낫겠죠! 최소한 숫자는 읽을 수 있으니까요."
"1월에 남미 볼리비아에 있을것 같아요. 그때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요!"
"대학교에서 3학년 2학기때. 가장 바쁜시기에 쌍권총을 맞고 학고를 받았어요. 대학교에 와서 시험이라는게 너무 싫더라고요, 배우는 속도나, 방식은 모두가 다른데 16주라는 기간동안 경쟁을 해야되고 그 사이에서 시험을 보고 A, B, C 등급을 나누는게 고등학교와 무슨 차이가 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대학교 시스템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 역시 3학년 2학기때 학고를 맞았거든요. 오티만 나가고 모든 수업을 다 안나가고 회사를 다녔었는데 딱히 후회를 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근데 이상하게 요즘 바깥에서 학교 생활을 안하다보니 돌아가면 공부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끔해요. 1년 정도 남았고, 좋아하는 전공이다보니 복학하게 되면 열심히해야죠!"
"학교 생활 자체에대해서는 불만은 크게 없었어요. 대학교 시스템이 싫었던거죠. 학교 생활하면서 그래도 확실히 배운게 있다면 이 과는 나하고 맞지 않다! 이거는 확실히 깨달은것 같아요. 또 요즘 드는 생각인데 대학교때 무얼 공부했나? 생각해보면 크게 한게 없는것 같고 공부도 해보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도 생각 해보고있어요!"
"저도 청소년학을 전공하는데, 전공을 살리고 싶다라는 생각은 하지만 일반적으로 빠지는 청소년 기관으로 가고싶지는 않아요. 일의 양에 비해 보수도 적고, 제가 원하는 이상향의 청소년 교육을 기관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울것 같거든요. 신입생때는 그런거를 잘 몰랐는데 4학년이 되다보니, 그런 시야는 확실히 생긴것 같기는 해요."
"전 항상 자유에 대해 생각하고, 또 스스로 충분히 자유롭다고 믿어요. 대한민국에서 희피로 살아남기라는 미션을 가지고 귀국했을땐 사실 굉장히 어려운 미션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어려운게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의외로 어려운 부분은 옷이나 머리 이런 외적인 부분이었어요. 딜러가 적은 대로 전 수업현장도 가고, 방송 일도 가고 하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둘다 미치도록 좋아서하는 일이지만, 그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외적 기준이 필요할때 나는 어디까지 타협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촬영을 앞두고, 저는 그동안 타협해 오던 선에서 벗어나보고 싶었나봐요. 그래서 갑자기 촬영 하루전에 충동적으로 미뤄뒀던 염색도 하고, 나시임에도 속옷을 입지 않았고, 제모도 하지 않고, 맨발로 하늘공원을 뛰어다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첫째는 카메라 앞에서 타협 없는 내 모습 그대로 기억되고 싶어서 였고, 두번째는 딜러는 그런 모습을 평가하지도 판단하지도 않을 사람이라서. 딱 이런 마음일때 딜러가 자기는 그 타협 자체를 즐긴다고 해줘서 좋았어요. 왜 그 과정 자체를 즐기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이 마음에 들었는데 사실 그 순간엔 그 마음을 표현 못하고 지났던것 같네요. 이래저래 어제는 제대로 표현 못한 마음이 많았어요"
"타코 먹을땐 또 내가 오늘 한 행동이 보여주기 위해서 한거였나? 그래서 불편했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딜러 말대로 오히려 저를 위한 행동이었더라고요 그동안 나는 외적인 부분에 대한 타협이 길어지면서 거기에 대한 욕망이 쌓여있었구나 깨달았어요. 그 걸 하루만에 풀어보려고 하니까, 오버가 되서 불편했던 것 같아요. 어쨌든 그 욕망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줬던게 촬영이었어요. 아니 정확히는 '딜러와의 촬영'이라고 표현해야겠네요. 딜러는 내가 뭘해도 판단하지 않을 사람이여서 더 편하게 마음껏 제 욕망을 펼쳐볼 수 있었어요"
"결혼을 앞두고 있어. 근데 나는 낮에 일하고, 남편이 될 사람은 밤에 일하다보니 생활패턴도 다르고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둘 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서로가 각자 혼자
서 이렇게 여행을 가는것에 대해 관대한 편이야"
"어 그러면 저랑 이렇게 같이 다니는거 싫어하지 않으실까요?"
"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잖아. 그리고 한참 어리고. 그리고 우리가 처음 돌아다닌게 단 둘이 돌아다닌게 아니라 내 친구 포함해서 같이 다니다가, 그 친구가 가고 이렇게 남아서 노는거니까 괜찮아! 남자친구한테도 이야기 해놨고. 오히려 너의 생각이나, 너가 하는일들에 대해서 알려주니까 좋아하던데?"
"제가 뭐 하는게 있다고요! 저는 다른 말인데 누나랑 같이 다니면서 차도 얻어타고 다니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좋죠!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돈을 많이쓰게 된다는거?"
"아무래도 이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까 어릴때 처럼 길게 여행을 하는게 사실상 너무 어려워. 심지어 나는 좀 자유로운 회사임에도 이렇게 어려운데 다른 회사는 오죽하겠어? 돈은 벌고 시간은 없다보니까 짧게 여행하는 동안 편하게 있고 싶지. 호텔에서 자고, 먹는것도 맛있는걸 먹고 그렇게 돼. 나는 너가 부러운게 아직 한참 어린데 삶의 지혜에 대해 갈구하는 느낌이야. 단순히 열정적이고, 지금을 즐기는게 아니라 너의 삶의 계획을 그려놓고 그 길에서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것 같아. 30살까지 취업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너무 와닿기도 하고, 사회생활하며 내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여행친구인것 같아!"
"글쎄요! 30살 까지는 그냥 다양한 삶을 살고 싶어요. 저는 제가 자유로울 수 있을 시기가 이제 두 번 남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지금의 휴학생활 기간과, 언젠가 있을 갭이어의 1년 그렇게는 자유롭게 살고싶어요. 여행도 다니고, 하고싶은 것도 하고.. 어떠한 직업적인 고민보다는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게 사실이고요. 나는 어떤 직업으로 살아갈까보다는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가 더 큰 고민의 범주이고, 행동의 선택도 그에서 비롯되는것 같아요!"
"너는 진짜 독특한것 같아."
"너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하면서 어렵거나 그런건 따로 없어?"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끼리 친해지는건 너무 좋지. 서로 힘들때 다독여주고, 도와주기도 하는것도 좋고. 근데 내가 쉬는날일때 가끔 무얼하고 놀아야 하나 심심하
기도 하고,. 내 스타일이면서, 내 스타일 아냐"
"아 나도 서울 올라가서 해야할 일 아니면 진짜 여기 남아있고 싶다! 나도 내년 3월쯤에는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1달정도 일해봐야겠어!"
"야 근데 창밖에 봐 하늘 완전 이뻐!!"
"헐 완전 라라랜드 색감이네. 일단 여기 차 세우고 밖에가서 사진찍자!"
"좋아!"
운하 : "근데 커플사진이면 둘이서만 찍는거야 아니면 따로따로도 찍는거야?"
상묵 : "글쎄? 헤어질것 같으면 한사람 한사람 따로 찍어드리고, 계속해서 연애 할 것 같으면 같이 찍어줄게"
운하/은서 : "그럼 따로따로..."
상묵 : "오, 장난이였는데.. 근데 두분 몇 살 차이에요?"
운하 : "4살차이야! 학생회 하다가 알게 됐어 내가 좋다고 따라다녔지"
은서 : "완전 도둑놈이죠"
은서 : "근데 학창시절에 두 사람은 어떻게 친구가 된거에요?"
상묵 : "딱히 일면식이 있던것도, 그렇다고 말을 많이 섞어보던건 아니였는데 그때 당시 친구들은 그냥 한다리 걸치면 다 알아서 다들 친하게 지냈던것 같은데요?"
운하 : "맞아! 생각해보니 경기대학교 적성검사도 같이 봤던것 같아!!"
은서 : "근데 두분 오랜만에 본건데 전혀 안 어색한것 같은데요?"
상묵 : "신기한게 저희가 5년넘게 못보다가 만난거고 별로 말을 많이 섞던 사이는 아니였는데 딱히 어색하거나 그런건 전혀 없어요. 고등학교 친구는 확실히 고등학교 친구인가봐요!"
"어떻게 이 카페에 끌려서 오게 된거에요?"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친구가 추천을 해줬어요. 혼자가면 좋을거라고 이야기해서 오게됐고 그 친구가 실머리를 했기에 저도 해보고 싶어서요! 그리고 나중에 저는 히피를 양성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서 제가 먼저 히피가 되고 싶어서요"
"히피라는 개념은 이제 존재하지 않아요. 히피는 미국에서 시작된 개념이고 그때의 시대상과 지금의 시대상은 다르기 때문에 그 개념은 이제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죠. 히피라는 문화는 선배들의 영역에서 끝났고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죠.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히피의 개념이 많이 전파됐는데 사실 히피의 본질에 집중하기 보다는, 히피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양이나 디자인들이 이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죠. 실 머리는 인디언들이 의식을 깃들이는 신성한 영역이에요. 이 실머리에 지금 친구가 필요한 어떤 가치를 녹여내면 됩니다."
"저는 아무래도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인것 같아요. 가령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옷을 입을때 빨간색 별로야 라고 그런 친구가 많아서 좋아하는 색인데도 별로 안입는다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어렸을때 존재 자체의 사랑이 아니라, 성취로써 사랑을 얻었던 사람이였거든요. 그 안에 외로움이 녹아있고, 그로 인해 타인의 눈치를 보는게 있는것 같아요"
"그거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외로움이잖아요. 본인의 잘못이 아니에요. 친구는 많은 여행을 다녀보세요."
"안그래도 인도를 1월에 50일정도 다녀왔었어요!!"
"인도를 다녀오면 보통 몸에 힘을 풀고 다니는 느낌이 강한데, 친구는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가있는것 같아요. 친구는 많은 여행을 해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여행은 최고의 교과서이거든요. 누구나에게 통용되는 정답은 아니지만, 친구는 친구의 삶에 여행이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많은 여행을 통해 올곧고,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이 될거에요. 하나 더 첨언하면 가난한 여행을 많이 다녀보시고, 무 계획적인 여행을 많이 다니는게 좋을것 같아요."
"제주도에서 복무하면 더 좋거나 하는게 있어?"
"사실 저도 제주도로 자대 배치 받은 이후에 꿀빨겠다. 생각했어요 근데 부대생활하는거는 갇혀서 지내기 때문에 사실 똑같죠 근데 외출, 외박할때는 확실하게 좋아요. 자동으로 여행하는거니까 완전 좋죠. 또 생각보다 제주도에 해병대 출신분들이 많으셔서 군복입고 돌아다니면 용돈을 쥐어주신다거나, 계산을 안 받으신다거나 그런 경우도 많고요"
(중략)
"근데 형도 대단하신것 같아요. 보통 다섯명이 한 팀으로 돌아다니면 그 사이에 혼자껴서 다니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돌아다니시네요"
"나는 차도 없고, 면허도 없는걸! 뚜벅이 여행자인데 아무래도 제주도는 진짜 차가 없으면 힘든것 같아.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 차 얻어타고 다니고, 사진찍어주고, 그사람들 이름으로 시써주고 그러고 다니고 있지 뭐!"
"나는 덕질하는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하지 않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는편이고, 나 역시 덕후중에 한 명이기도 하고! 얼마전에 인터넷에 조별과제 재능낭비 갑이라고 해서 우리동아리 후배가 교양 PPT에 미연시 느낌으로 만들어서 발표한게 화제가 되었는데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그러는게 되게 보기 좋더라고! 오히려 욕하거나 그런걸 보면 이해가 안돼."
"저도 중학교 2학년때 2년정도? 일본 애니에 빠져있었어요. 근데 덕질을 하면 진짜 스킬은 하나 얻는것 같아요. 저는 물론 탈덕을 스타크래프트에 빠지다보니 애니볼 시간에 스타 한 판 더하려 하다가 빠지게 됐지만요"
"맞아. 나도 음악, 특히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게 애니, 게임 음악이 좋아서 그거를 듣고 따라치려고 하다보니까 지금까지 오게 된 거 같기도 해. 어린시절에 피아노에 대해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오히려 그게 계기가 되어서 극복하게 되기도 하고 신기하지."
"누나는 그럼 좋아하는 애니가 뭐에요?"
"좋아하기 보다는 얼마전에 너의이름은이라는 영화가 잘 됐잖아. 근데 나는 좀 최악이였거든, 미성년자를 성상품화 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싫은 부분들이 있었어. 가령 여자 캐릭터를 담을때 앵글은 가슴으로 시작해서 약간 훑는듯한 앵글인 반면에 남자 캐릭터는 공포? 이런 앵글이였던 점이나, 굳이 속옷이 안보여도 될 장면에 보이게 만들면서 성상품화적인 앵글로 담아내는 장면이나 대사들에 의해 나는 좀 싫더라고. 그래서 요새 나오는 애니보다는 예전의 애니가 더 좋은것 같아."
"아버지가 군인이시다 보니까, 집에서 조금은 엄하게 자라온게 있어요. 또한 군인이라는 직업적인 특성때문에 가족단위로 어디로 여행간다는게 쉽지가 않은것 같아요. 작년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고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너무 좋은거에요. 그래서 그 뒤로 어머니랑 제주도도 다녀오고, 올해에는 보라카이와 일본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아 아버지가 군인이시구나..! 그러면 이제 음악을 한다고 했을때 집에서 뭐라고 하지는 않으셨어?"
"고등학생때 이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크게 반대를 하셨어요. 그런데 자식을 이기는 부모님은 없다고, 나중에는 음악을 하는거를 많이 지지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요. 음원사이트에 저희의 앨범이 올라갈 때 부모님이 엄청 좋아하셔요. 우리 딸 음악이라고 한번 들어보라고 학교 동창분들에게도 홍보해주시고 너무 감사하죠!"
"요즘의 가장 큰 고민은 삶에 재미가 없다는것인것 같아. 막 방송이 재미없고 그런건 아닌데 작년에 비해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배수로 늘었고 조금씩 유명해지고 있다는 느낌은 받고 있거든. 근데 이게 유명해지는 사람들의 흐름을 알겠는거야 내가 언제쯤 유명해지겠고, 어떻게 해서 유명해지고, 유명해지면 내가 만날 사람들은 누구이고.. 이런게 눈에 보이더라고. 이런 부분을 보면서 내가 직장생활을 했을때와 다를게 무어가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어제 좀 많이 해결이 되었어."
"저도 얼마전에 행사에서 제가 좋아하는 팀과 볼빨간 사춘기를 찍었는데 느낌이 많이다르더라고요. 좋아하는 팀의 경우 아직까지는 방송에 타고 그러지는 않다보니 축제 현장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무대에서도 무대를 즐긴다는 느낌이 강했고, 끝나고 나서의 모습도 행복해보였거든요. 근데 볼빨간사춘기의 경우는 사람들이 다 알아보고, 인기도 높고 하지만 무대에서의 모습이 공연보다는 일을 한다는느낌? 그리고 무대가 끝나고 나서 또 다른 스케쥴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과연 저렇게 유명해지는게 행복할까? 이런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해결 되셨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해결하신거에요?"
"나는 스님이랑 대화하면 그 스님의 말에서오는 주파수?가 다르다고 느껴져 같은말을 하더라도 더 울림이 강한느낌이랄까. 스님이랑 대화를 했는데 긍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 우리가 흔히 긍정이라고 하는것을 잘못 정의하고,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시는거야. 우리는 긍정을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억지로 생각하는것을 긍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긍정적이다라는 뜻은 부정적인 상황은 부정적인것 그대로 내비두고, 내 삶에서 긍정적인 영역과 부정적인 영역에서 긍정적인 영역을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는것을 뜻한다 하더라고. 똑같은 상황에서 이런 내 상황이 재미없다 라고 생각하면 부정적이지만. 그래도 내가 굶어죽지는 않겠고, 나를 계속해서 지켜봐주고 모니터링 해주는 부모님이 있다는점. 이런점을 오히려 더 생각하는게 긍정적이다 라는 의미라고 하더라고.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이 해결이 됐지.
(중략)
"사람은 저마다 고요함이 있다고 생각을 해. 가령 지나가는 이들에게 붙잡고 성격테스트라고 한다음에 사실 당신은 외향적으로 비춰지지만 때때로 혼자있기를 원하시는군요! 라고 이야기하면 전부 맞다고 할거란 말이야. 그렇듯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인간은 누구나 고요함을 가지고 있고, 이 고요함을 어떻게 어루만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을해. 많은 청춘들이 그러한 방법중 하나로 여행을 선택하는것 같고, 그러다보니 일상에서 고요함을 찾는다는게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생각을하고, 방법을 잘 모르는 느낌이야. 기껏해야 집 앞에나 어디 인테리어 좋은 카페에가서 커피마시고 책읽고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걸어가면서 고요함, 어디카페, 맛집 이렇게 적어놓는게 과연 우리가 온전히 고요함을 해소하는 방식인가? 의문을 갖게 되지."
"연극을 하시잖아요. 저는 사진을 하고, 사진을 하고 있는걸 잘했다라고 생각하는데, 부러운 예술 장르가 글을 쓰는 사람하고, 연기하는 사람 두 장르가 너무 부러워요. 같은 단어로 다른 무게를 준다는 점에서 글 쓰는 사람이 부럽고. 연기하는 분들은 연기하는 동안은 내 삶이 아닌 캐릭터로써의 삶을 살아가는게 너무 부럽더라고요"
"사진도 너무 부럽죠 뭐. 연기를 하다보면 분명 재미는 있어요. 그런데 가끔 너무 그 캐릭터에 빠져 드는경우가 있고 그러다보니 작품이 끝나고나서 캐릭터에서 제 삶으로 돌아와야하는데 못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죠. 예전에 우울한 캐릭터를 맞게 되어서 그 캐릭터를 탐구하고,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하다보니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우울한거에요.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그랬었죠. 지금은 물론 나아져서 이렇게 이야기도 하지만요"
"맞아요. 악역을 맡은 경우에는 작품활동 끝나고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근데 어쩌다가 연기를 시작하시게 된거에요?"
"원래는 소방계열의 학과를 졸업하고 그에 맞게 시험을 준비하려 노량진에 갔는데 도저히 그 생활을 못 견디겠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반항을 해봤죠. 시험준비 하지 않겠다고요. 그러다가 친구 하나가 뮤지컬 오디션 본다고 같이 가자해서 같이 갔다가 캐스팅이 되었어요. 그게 첫 시작이였는데 준비기간동안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서 그게 시작이 됐죠. 그러다가 작은 극단에라도 들어가서 연극생활을 시작해야지 하다가, 대학로에서 팀꾸려서 연극을 해보라는 공고가 있었고 그게 계기가 되어서 지금 극단 < 초아 >를 활동하게 된거에요."
"사실 연기를 하고 싶어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아서 너무 아쉬워 여러가지 캐릭터들을 하고싶은데 제작자들이 보는 이미지는 한정적이거나 뭔가를 바라지도 않을때가 많거든 사실 그런 기회조차도 잡는게 힘든게 사실이지만... 단 몇줄로 나를 믿게끔 하는건 너무 어려운일인거 같아 차라리 얼굴 보고 얘기하고 가볍게 커피한잔 하고나면 내가 어떤사람인지 잘 알려줄수 있을거 같은데 넌 어땟어? 오랜만에 나랑 같이 작업하는게?"
"고등학교 2학년때가 같은반이였지? 그때 기억에 남는게 너는 연극을 하고싶다했고. 나는 2학년 막바지에 사진을 하고 싶다고 했어. 둘 다 지금 완전히 그 바닥에서 잘 나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서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과정에서 모델과 포토그래퍼로 만난거잖아. 그때도 생각이 나고 의미있지. 100인의 앨범을 하면서 못 만나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건 확실히 있고, 또 돈을 버는 영리적 행위는 아니지만, 사람을 번다? 이런 느낌을 많이받아. 요즘 100인의 앨범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내 사진실력이 밑바탕 되어야 사람들도 나한테 찍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 와 나는 잘찍는 사람이야! 이렇게 자만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100명을 채울 수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지."
"참 솔직해서 좋아. 아 저는 사진이 좋고, 사람이 만나는게 좋아서 100인의 앨범하고 있어요라는 말보다 훨씬 듣기 좋은것 같아. 여담인데 너나 나나 공통점이 창작을 하는걸 참 좋아하는데, 창작을 하는것 보다 돈을 더 좋아한다는점?"
"돈을 밝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돈을 준다면 당연히 받아야지, 돈이 있어야 또 여행을 가고, 나 하고싶은것도 하고 그러지 뭐 나도 자본주의가 낳은 사람이 되어버렸어 헤헤"
"두 번째 100인의 앨범을 촬영한 사람은 너가 처음이야! 요즘 어떻게 지냈어?"
"나야 뭐, 똑같지 과외받고 성악하고 아르바이트 하고 입시 준비하고 있지"
"지금 21살이잖아 동년 또래보다 2년 뒤쳐졌다거나 그런 생각이 들거나 하지는 않아?"
"성악은 보통 재수, 삼수는 기본으로 해서 상관없어. 성악이 아니더라도 나는 나중에 내가 어떤일을 하더라도 잘 해낼 자신이 있어서 괜찮아."
"오! 멋지네!"
"오빠한테 진짜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내가 이번에 11월달에 인도를 가거든!! 가는 비행기만 끊어놓고 오는 비행기는 안끊어놔서 언제 올지 모른단 말야. 좋으면 계속 있는거겠지! 혹시 인도 갔다왔을때 팁같은게 있어??"
"오 뭔가 인도 진짜 잘어울린다. 인도 진짜 좋아. 인도가 위험하기는 한데, 내 주변에서는 인도 다녀와서 나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던것 같아. 팁이랄건 없는데 진짜 더러워. 그거에 대해서 많이 염두를 해두고 가야된다는 점? 그리고 여행자들 바가지 많이 씌우니까 처음에 이야기 하는 가격을 너무 믿지말라는점. 그리고 인도 사람들이 정은 엄청 많아서 물어보면 답변은 성심껏 해주더라고."
"근데 가려면 돈을 모아야 하잖아. 근데 나는 너무 일을 하기가 싫어. 얼마전에 내 그림을 올렸는데 나는 솔직히 10분만에 다 완판 될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더라고. 주변에서 너무 성의없는거 아니냐. 이러지 마라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기도 하고. 어디선가 지긋이 오래 있으면서 시간을 때우고 일을한다는게 나한텐 힘들어."
"솔직히 나도 그림은 아 저래도 되는건가? 생각이 들더라고. 아르바이트는 그래도 벌어야지 어떡하겠냐.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그것뿐이니 그거를 억지로라도 잡고 있어야지 뭐.
. "단어를 모으는 습관이 있고, 그 단어를 다르게 바라보는, 혹은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는 습관이 있어. 가령 사랑한다. 그립다. 보고싶다. 라는 문장은 일반적으로 노래가사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문장이잖아. 내 노래에는 그 문장을 되도록이면 담지 않으려고 하는편이야. 굳이 내 노래를 들을 이유보단, 다른 사람들 노래를 들어도 되는거니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단어를 모으고, 다른 단어를 찾게 되더라고. 아이유 앨범중에 < 꽃갈피 >라는 앨범이 있는데, 꽃과 책갈피라는 단어의 합성어야. 나는 이런 단어를 모으려고 하는 편이구. 사물을 다르게 보는 습관에는, 혹시 그네를 보면 무슨생각이 나?"
"음... 나는 딱 떠오르는건 그냥 내가 옛날에 그네타고 놀았던 장면들? 그런게 생각이 나는데"
"나는 그네를 보면서 남녀사이에 밀당하는 장면을 떠올렸어, 밀었을때 그 붕뜨는 느낌 같은게 밀당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거든,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가사를 쓰게 되는것 같아. 비슷한 생각으로 비가 되게 얇게 내리는 어느날이였는데, 비가 내리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걸 보고 비가 오고있구나. 라는걸 느끼면서, 나는 언제 어떨때 사람들에게 가장 나다운 모습을 비추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기도 하고, 낮은 음자리표를 보며 높은 음자리표 보다 항상 밑에 있는 기분은 어떨까? 나는 무언가 열등감이 느껴질것 같은데.. 라고 낮은 음자리표라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가사를 써보고 싶기도 해.
"오.. 되게 신박하다. 확실히 그러한 습관이 좋은것 같아. 나도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빌려서 나의 언어를 뽐내는게 아니라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단어, 문장을 구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또 어떤 예시가 있어?"
"한강 물을 자세히 보면 다 물이 흐르는것 같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흐르지 않는, 멈춰져 있는 부분이 있어. 근데 그 부분이 빛나더라고, 그런걸 보면서 항상 어딘가를 흐르고 있어야만 하는게 아니라, 남들이 움직일때 가만히 있더라도 빛이 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
"형 저왔어요!! 어 근데 새로운 분도 계시네요"
"아 이분 창현이형이라고, 우리도 어제 두번째 보는건데 같이 잤어. 프로필 필요하다고 하시기에, 우리 오늘 촬영하는겸 겸사 겸사 같이 찍으려고!"
"뭔가 여기에 있을 비쥬얼이 아닌것 같은데..."
(중략)
"야 이번에 확실히 느꼈어. 창현이 형님도 개또라이야. 우리 공간에 오는 사람들중에는 일반인인 사람 없다니까? 일반인이면 둘 중 하나야. 그냥 여기 왔다가 여기 뭐지 하고 그냥 나가거나, 일반인 코스프레인척 하는사람이거나"
"역시 형이 왠지 계속 저희 식구인것 같았어요. 왠지 형 없으면 되게 서운할 것 같아. 형 그냥 오늘 여기서 자고가요. 롤하고 가요"
"아... 안돼 오늘 엄마가 집에 들어오래"
"어? 그럼 나나 자고갈까."
"안그래도 어제 유트브 방송보는데 겟엠프드하더라고 아직도 그 게임이 있더라?? 가서 겟엠이나 한번 하자 그냥 너도 자고가"
"개 좋아요 콜"
"뜬금없는 주제인데 2022년에는 저희가 무얼 하고 있을까요? 5년뒤에 말이에요."
"일단 나는 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다니고 있던가, 졸업을 했던가 하지 않을까? 아마 교육, 상담 혹은 국민대에서 MBA 과정에 코칭쪽으로 공부 할 수 있는게 있더라구. 지금 직업상담사로 일을하고 있고 교육쪽에 관심이 많으니까 그런 방향으로 가는 단계를 가지 않을까 싶어. 그래서 난 날 만난 사람들이 나로인해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갖게되길 바래. 난 그게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시작점이라 생각하거든^^
그리고~ 지금 나이도있으니 5년 뒤에는 결혼도 해서 이쁜가정도 꾸리고 알콩달콩 살고 있을것같아!
아! 이건 내인생 버킷인데 내이름으로 된 책을 출판하는것도 5년 뒤엔 이루고싶어, 시집도 좋고 청춘들과 공감할만한 수필집이나 자기계발서 말이야~ 너는?"
"저는 5년뒤면 30살이니까, 글쎄요 딱히 계획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려지는것도 없는데 요즘 자주하는 소리가 30살까지는 떠별로 살다가, 30살에는 길별이 될거다 라는 말을 하곤해요. 떠별은 떠다니는 별, 눈에 보이는 수없이 많은 별을 의미하고 길별은 길을 밝혀주는 별이란 뜻이에요. 북극성같은. 그래서 30살쯤에는 길을 밝히는 별로써, 청소년들에게 선례가 되는 역할이 되기위해 조금씩 정착하는 시기로 보내지 않을까싶어요. 30살이 되기전에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하고요!"
상묵 ㅡ "진짜 오랜만에 뵙네요! 상상 univ때 보고 제 생일때쯤 본게 마지막이였던것 같은데요? 어떻게 지내요?"
진우 ㅡ "1년반? 2년정도 지났네. 와 진짜 말하고보니까 엄청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긴 지나간다. 나야 지금 뭐 일하면서 지내지. 그냥 노잼이야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고, 연애도 안한지 1년이 넘어서 그런가 무성욕자가 된 것 같아."
수림 ㅡ "나는 신촌 트레블라운지에서 크루모집한다기에 관심이 갔었고 수제맥주쪽으로 관심을 갖고있어 "
(중략)
진우 ㅡ "사진을 찍고싶은데 모델을 구하기가 어렵더라고, 그런점에서 너가 좀 부럽기도해 100인의 앨범하면서 모델 100명은 찍을 수 있다는거잖아. 나는 어떻게 사진을 찍고 싶다라고 생각은하는데, 그걸 찍혀줄 모델이 없는걸."
상묵 ㅡ "저도 고민인게 100인의 앨범하며 장소, 인물만 바뀌지 사실 사진법이 크게 바뀌거나 그런거는 크게 없는것 같아요. 거의 60%정도 지나가기는 하는데 사진 실력이 크게 늘었다던가 하는건 딱히 없는것 같아요"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순간이 있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라고 하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감싸안아주지 못한점, 오히려 그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하면서 사랑했던 사람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했던 순간이 가장 후회되는것 같아. 나는 개인적으로 아빠가 내 삶에 영향을 많이 미쳤는데,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는거잖아. 그 완벽하지 못 한 부분에 대한 배려와, 포용이 필요한데 아빠가 그런 부분에서 참 나에게 서툴었거든, 근데 그런 모습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똑같이 보였더라고. 사실 아직도 자신없는데 그 부분이 가장 후회가 돼"
"사람을 사랑한다는 행위가 참 어려운것 같아. 얼마전에 사랑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그 사람을 내 삶에 끼워맞추는게 아니라, 그 사람으로 인해 내 삶이 변할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는 행위라고 하더라고. 그 글을 보면서 내 지난 연애에 그러지 못 한 부분이 많이 반성되고 후회가 되더라고"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지나온 사람들이 내 삶에 끼워맞추려고 했던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분류가 되는것 같아. 또한 동시에 아직 내가 내스스로의 영역, 내삶의 영역을 아직 갖추고 나아가고 있는 시기이다 보니, 연애에 대한 생각은 잘 안드는것 같아. 다른 이야기인데 내 주변을 보면 참 멋진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 그런 사람들과도 어떻게 보면 사랑을 하고있다고 볼 수 있는거잖아. 지금이 순간의 모습도 그렇고 대말대(대학생이 말하는 대학교)활동도 그렇고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꼭 연애를 해야 하나 싶어"
"삼촌은 어떻게 하다가 청소년 교육쪽에 오시게 된거에요??"
“사람의 성장을 돕는 일이 좋았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네요. 처음엔 대기업 인사과에서 출발했는데 사회적기업, 공익재단을 거쳐 지금은 뜻이 맞는 청년들과 교육소셜벤쳐 어썸스쿨에서 진로와 기업가정신(개척자/모험가정신)교육을 확산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아내인 루비도 만났어요.”
“대기업을 나와서 그런 결정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아무래도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당장의 급여도 그렇고, 부모님도 걱정하시고. 그런데 교육을 하다 보니까 세상의 변화에 따라 교육도 변화할 필요가 있는데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꾸준히 새로운 교육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일에 도전을 했죠. 대기업에서 나올 땐 잃을게 많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도전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대기업에선 어느정도 만들어진 세상에 내가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보람도 크고, 때로는 불안도 크죠.
"루비는 원래 학교 선생님이셨죠?”
"저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어요. 제가 선생님을 꿈꿨던 이유는 사실 국어 지식을 가르치고 싶었던 것 보다, 학생들이 행복하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교과목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으로서는 그런 면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런 고민을 하다가 삼촌도 만나고, 어썸스쿨도 만나게 되면서 제 나름대로 학교 밖에서의 교육에 도전한거죠. 지금은 행복하고 좋은 사람들을 키우는 교육을 마음껏 고민하고 실행할 수 있어 좋아요.”
"두 분을 보면 너무 멋있어요.. 청소년을 교육함에 있어서 저는 언행일치가 되어야 된다 생각해요. 가령 자유롭게 살아라! 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저 스스로가 자유롭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아이들에 하고 싶은 말대로 제 스스로 살아가려고 하는데 쉬운일이 아닌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삼촌이나, 루비나 순수하게 청소년을 만나고 교육하는것 같아 멋지고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저희도 아직 한참 부족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도전하고 성장해야 해요. 아이들의 미래, 교육의 미래, 세상의 미래를 위해 함께 파이팅 합시다!”
"히피라는 삶을 추구하잖아. 나하고는 조금 정반대의 삶을 추구한다는 느낌이야! 나는 돈 욕심도 많고, 명예욕도 많거든."
"히피의 삶을 추구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돈 욕심 없고, 명예욕이 없는것도 아니야! 오히려 강하면 강했지 약한 사람은 아닐걸?"
(중략)
"인생영화라고 하면 나는 인터스텔라를 뛰어 넘는게 아닌것 같아. 단순한 SF영화가 아니라 굉장히 철학적인 영화라고 생각해 대사 하나 하나가 너무 주옥같다고 해야되나."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잘 보는편은 아닌데 나는 죽은시인의사회!"
"지금 19살인데,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를 준비중이에요. 대학교는 가고싶은데 아직 무슨과를 가야할지 생각해둔게 없어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고 태국이나, 중국에서 대학교를 다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한국에 있는 대학교는 대학이라고 할만한 메리트를 잘 모르겠어요"
"맞아, 그러고보니 이번에 영어 무슨 테스트 봤는데 6.0나왔다며, 그 점수로는 영국 워킹홀리데이도 가능한 점수라고. 나중에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
"작은따옴표에 있는 식구들이 모두 멋지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저도 그러한 공간이나, 단체를 만들고 싶고 거기서 일해보고 싶다 생각해요. 그리고 교육쪽으로 관심이 있어요 저 역시 로드스꼴라에 대해서 눈여겨 보고있고, 아는 형이 로드스꼴라를 나왔는데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접적으로 듣다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게 학교가 아닐까 싶어요."
"실내 촬영이였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아?"
"차라리 저는 야외보다 실내가 조금 더 나은것 같아요 아무래도 촬영을 하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다니는것 보다야 실내에서 일대일로 촬영하는게 덜 부담스럽죠"
"촬영도 다 끝나가는데, 촬영 끝나고 뭐할거야?"
"집에 들려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PC방가서 오버워치 하려고요. 요즘 완전 오버워치에 빠졌어요 며칠전에 중간고사 끝나고 4시간인가 5시간인가 점심 저녁도 안먹고 계속 했거든요. 남자친구가 당황해 하더라고요, 오늘도 3~4시간 정도 오버워치 하려고요"
"형은 25살의 3월(1개월 전), 20살의 3월(5년 전) 둘 중에 하나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요?? 물론 20살의 3월은 군대도 다시 가야합니다."
"글쎄? 되게 신박한 질문이다. 나는 20살 3월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 다른 부분은 다 괜찮았었는데 후회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만 손을 좀 대고 싶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 근데 그때의 다른 선택으로 인해 지금의 사람들을 못 만나면 그거는 또 싫을것 같아."
"다른 사람들 찍은거 보니까, 되게 분위기 있게 찍고 뭐랄까 이쁘게 찍는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우리는 그냥 막 찍어보려고요!!"
"아 진짜, 너희들이랑 촬영하는거 너무 웃겨, 너네랑 여행 가면 진짜 웃기긴 하겠다."
"같이 다니면서 싸운적은 진짜 엄청나게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토라진적은 없어요. 그냥 사소한 다툼은 많은데 크게 번지지는 않고 또 장난치고 그렇게 지내죠"
100인의 앨범 < Sing About Chu Crew >
#Page.29김태호 #Page.30김성우
#Page.31김동휘 #Page.32한용희
#Page.33강선규 #Page.34강지수
#Page.35전지훈 #Page.36김도영
#Page.37강석우 #Page.38이소현
#Page.39정목영 #Page.40박현중
#Page.41박상규 #Page.42김준형
#Page.43이경원 #Page.44유현진
#Page.45송재혁 #Page.46이영우
#Page.47정목영 #Page.48김종훈
"오늘 내가 뭐하고왔는줄 알아? 대출 심사를 받고왔어. 창업을 시작하면서 대출이라는게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거겠지 뭐.. 이런 생각을 가졌었는데. 실제로 대출을 받아보니까 막중한 책임감 같은게 생기기도 하고, 동시에 무섭기도 하더라고."
"지역에서 내가 무언가를 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어. 사실 광고를 한다그러면 나하고는 거리가 먼것, 혹은 비싼 광고를 생각하잖아. 실제로 지하철 벽면에 하루 걸어놓는게 보통 돈 백만원 하니까 말야.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적은 가격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다 알 수 있게끔 하는 그런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어. 누구나 하고 싶은걸 했으면 좋겠거든."
"이른 나이에 창업을 선택하며, 많은걸 해보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 우리 둘 다 자기가 선택한 길에서 빛났으면 좋겠다!"
"오빠 근데 100인의 앨범하면 인터뷰가 들어가는데 우리 사진도 다 찍어가는데 인터뷰는 대체 언제 하는거야?"
"인터뷰는 따로 하지는 않고 그냥 사진 찍으면서 담소나누는걸 기억한다음에 글을 쓰는거야 딱히 형식적인 인터뷰나 이런거는 없어"
"그래? 근데 오늘 우리가 나눈 얘기는 진짜 별거없는데? 우리가 벌써 4학년이네, 졸업사진 찍으니까 진짜 졸업하는것 같네, 졸업은 할 수 있을까, 시험기간인데 공부는 대체 언제 하지?, 트렉제는 좀 아닌것 같네, 교수님 이야기, 옛날 추억팔이 이런 말 밖에 안한것 같은데? 인터뷰에 쓸만한 내용이 있나?"
"처음 프로젝트 시작할때는 말도 귀울여 듣고 그랬는데 이제 사실 인터뷰라고 뭐 더 집중하기가 쉽지가 않더라 그냥 수다떨고 사진찍다가 항상 마지막에 근데 글은 어떻게 쓰지? 이런 고민을 하지."
"뭐 어련히 오빠가 알아서 잘 포장해주겠지! 여름에는 진짜 살 빼고 찍을꺼야!"
"평범하게 사는게 싫어. 그냥 무언가 특별하게 살아가고 싶더라고. 다른 사람들한테 이목이 집중되는게 좋아."
"나는 이제 특별하게 사는것 보단 평범하게 살고싶어. 예전엔 무슨 일이 생기기 바랐다면 이젠 아무일 없었으면 좋겠다."
"평생교육기관에서 실습을 하고 있어. 거기서 하고싶은일이 무어냐고 말을 하는데, 그냥 해야하기 때문에 하는 일들이고 특별한 꿈은 없다고 이야기 했는데 담당자님이 누구나 그렇다고, 그게 이상한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시더라. 뭐랄까 뻔한 위로의 말이였는데 그게 힐링이 되더라고. 그 뒤로 여기 학습관에서 일해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너는 나중에 뭐하게?"
"나는 사실 청소년 교육혁명을 꿈꾸고 계속 청소년을 만나고 싶은데 사실 기관에서는 두개 모두를 충족하기 어렵잖아. 그러다보니 기관은 가고 싶지는 않더라 딱 한 곳 가고싶은곳은 하자센터에서 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해. 그게 아니면 기관이 아니라 청소년 공간이나 대안학교에서 일해보던가 아니면 게스트하우스 차릴까 싶기도 하고 구체적이진 않아. 사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게 이젠 부수적인 이유 같거든.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어."
< 모자지간의 일상적인 대화 >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우면서도 걱정스러운 존재가 있는데, 그게 임상묵이야. 부모로써 걱정은 되는데 참 내일은 없다는듯이 사는 모습이 멋있어보이기도 하고, 동시에 어린시절 많이 못해줘서 그런가 싶어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 20대의 나는 자살을 앞두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을 바라보았다면, 너는 현실과 너가 꿈꾸는 이상에서의 접점을 찾아나서는것 같아서 난 왜 그나이때 그러지 못했나 싶기도 하고."
"그나저나 태욱이는 게임을 하도 많이해서 큰일이다. 그나마 기계만지고 이런거에 손재주가 있어서 그런쪽으로 가려나 싶었는데 실용음악과를 가고 싶다는거야. 그냥 이공계로 갈것이지 참 속썩이는거는 너나, 니 형이나 똑같아"
"하고 싶단게 있는건 참 좋은거지, 근데 우리집은 다 음치라서 음악쪽은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태욱아 그냥 공부해! 아니 영어랑 독서만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영어인데..."
"태욱이 탓만도 할건 아냐, 형이라는건 서울살이 하다보니 집에 없지
아빠는 스님이지, 그렇다고 엄마인 나도 계속 일하다보니 태욱이는 항상 집에 혼자 있고 신경을 못 쓰는게 사실이니까, 참 어미로써 마음아파. 너나 태욱이나 곧잘 해줬으면 좋겠는데 한새끼는 돈은 안모으고 지 하고싶은대로 살고, 한새끼는 맨날 게임이나 하고.. 복장터진다. 태욱이 20살 되면 각자 도생하자!! 서로 피해끼치지말고"
인도를 가기전, 작년 12월 아버지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고, 17년의 벚꽃을 보기 어려우실수 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다행이 오진이였지만 위암3기에서 말기로 넘어가는 과정은 맞았기에, 생사가 달린 수술을 진행하셨고, 다행이 인도가기 하루전 아버지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퇴원을 하셨다. 그때 인도를 떠나며 꼭 벚꽃필때에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줄곧 보수적이신 분이셨다. 내게 돈 잘버는 직업을 갖기를 바랐고, 명예로운 자리에 서기 바랐으며,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셨고 많이 혼내시는 분이였다. 그런 아버지가 수술을 끝나고 내게 건낸말은 "네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라는 말이였다. 아버지에게 듣기에는 너무 낯선 말이였다.
아버지 역시 현재 네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의 삶보다 임재승이라는 개인의 삶을, 불도의 삶을 걸어가고 계신다. 25살의 셋째 아들은 아버지의 행보를 지지하며, 응원한다
"내 삶에 중심이 되어주는 문장은 떠오르지 않는데, 지탱해주는 단어는 축제인것 같아요."
"제대하고 1년 정도 은평에살면서 텃밭농사 같은걸 지었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우연하게 기회가 되어서 1년 정도 비닐하우스에 살면서 농사를 지으며, 마을 공동체나 다른 공동체에 속해서 생활했었어요."
"저는 약간 무언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바로 하는편이에요. 기존의 것들을 그대로 두고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지만 관통하는 지혜를 찾아 다시 통합해나가는 것 같아요."
"인도에 가서 음악을 배우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여러나라의 음악에 대해서 공부하고 조사를 해봤지만 인도의 음악은 도레미파솔라시도 처럼 딱딱 끊어져 있는 점의 개념이 아닌 22개의 음의 연결. 즉 선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것 같아요. 선에는 수많은 점들의 집합체가 포함되있고 그 미세한 차이가 음악에 담기고 삶의 형태나, 태도에도 영향을 주는것 같아요.
"인도에서 2달간 생활하면서 깨달은게 있다면 인도 사람들에게 타인에 대해서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표현이나, 인사 이런걸 배웠어요 한국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스스로도) 많이 부족했던것 같고요."
"역치라고 하는데, 어느 감정이나, 느낌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밑에 있는 감정이나 느낌이 둔감해진다는 소리인데, 일부러 그래서 더 궂은일이나, 궂은 환경에 노출하는 경향도 있어요. 가령 내가 44도에서 살아봤는데 33도에서 사는것 쯤이야. 내가 이렇게 고된일도 해봤는데, 이정도 쯤이야. 라고 자연스레 생각이 되어지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지 그 일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좌지우지 되는것 같아요. 예전에 비해 태도나, 마음가짐이 유연하고 수용적이게 된것 같아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 까지만 하더라도, 기자에 대한 꿈을 키워왔었어요. 그에 따라 기자단 활동도 여럿 했었고요, 기자단 활동들은 좋았지만 대학교 입시를 앞두고 세월호 취재로 본 기자들의 모습에 약간의 실망감과 의문이 들어서 거기에 대한 확실한 결정은 뒤로하고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직업이 무엇이 될까에 대한 고민은 당장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삶에 있어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큰 그림은 그려놓은 상태에요. 오히려 삶에 대한 굵직한 고민보다는 작은 고민들이 많아서 큰 그림 속에서 걷고 있지만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불행해하고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질 못하는 거 같아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인간관계, 가족관계로 다하진 못해서 고민은 많지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모든 것들이 모두 큰 그림 안에 있는 것 같긴 해요."
"당장 현실의 학교생활이 벅찬 게 내가 그린 큰 그림을 잊게 만드는거 같아요. 이것저것 활동도하고 교내에 있는 연구소에서 학부생인턴 활동도 해서 보통 1주일에 6일을 기본으로 학교를 가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은 욕심에 알바도 하고. 수업도 미리 읽어야할 텍스트가 너무 많아요. 그러다보니 당장 대선주자의 공약이라든가, 시사토론 같은 프로그램은 잘 못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아쉽죠."
"연애를 하고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 주변에서 이쁘게 연애를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워요. 근데 저는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끝을 바라봐요. 가령 이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고 같이 함께하고 싶은사람인데 연애를 했다가 헤어지게 되면 그사람을 잃게 되는거잖아요. 그게 무서워서 선뜻 연애를 시작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아무래도 그러한 두려움은 누구나 갖고있지. 한때는 가장 친했던 친구이자, 연인의 관계였는데 헤어지고 나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리잖아. 그런 슬픔과 허망함은 분명히 있는데, 그럼에도 연애를 해보는게 좋은것 같아. 사실 어느 한쪽에서 누구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그사람과의 관계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는 없는것 같거든
"최게바라 기획사에 들어오게 된건 대학생 시절 맛집 탐방 동아리가 있었어, 그때 최게바라 기획사는 회사보단 1인 기획사 느낌이였고 당시 동아리 오빠가 지금 대표님하고 지인이였는데,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는거야, 그때는 프리랜서 느낌으로 디자인 하고, 돈 받는 느낌이였다가. 작년 초에 디자이너로 일해 볼 생각이 없냐 했었지. 그때 다니는 회사도 있어서, 거절을 했는데 얼마 뒤에 디테일한 영입내용(연봉, 복지 등등)을 가지고 주변에 괜찮은 디자이너 없냐고 하시더라고, 정말 괜찮은 조건이라 내가 하고 싶어서 들어왔어"
"회사 사람들하고 MBTI 성격 유형검사를 했는데, 8명중에 6명이 같은 성격이 나온거야, 심지어 너도 똑같은 성격이니 9명중에 7명이 같은 성격인거겠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성격의 틀안에 있다는게 너무 신기해"
"회사 사람들 모두가 좋아. 일하다 보면 소중한 관계에 대해서 소홀해 질 수도 있는데, 이따금씩 떠올리다 보면 마냥 좋고, 소중한 사람들이구나를 많이 느껴.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한창 있었지. 회사에 다니며 대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미술을 가르친다는 행위가 너무 좋은거야. 언젠가 내가 임용을보고 필드에서 교사로 활동할 때 너가 초빙강사로 같이 교편에 서는 날이 온다면 진짜 좋겠다!"
"어머니가 몸이 안좋으셔서 입원을 할 때가 있었어요. 그때 저는 여러 안좋은 상황이 있다보니, 이게 내 상황이 안좋아서 슬픈건지, 어머니가 걱정되어서 슬픈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병문안차 어머니를 보러 갔는데 그 순간 그냥 눈물이나서 펑펑 울었어요. 몸이 안좋던 어머니는 저를 보며 무슨일 있어? 라고 묻는데 자기 몸 안좋은거는 뒤로하고 저의 안부를 먼저 묻는거에 괜스레 마음이 더 아팠어요. 그때 제가 참 이기적인 사람이구나라고 느꼈어요."
"나는 이번에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어머니에게 손을 벌렸어. 어머니가 수중에 돈이 없자 소액대출을 받아서 나에게 입금을 해주시더라고,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오히려 어머니가 선뜻 내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거야. 너무 미안하더라고, 언젠가 늦기 전에 꼭 너나 나나 부모님 모시고 여행가자."
"처음 직관한 경기이자, 기억에 남는 경기가 2008년 겨울이였어요. 그때 수원과 서울이 경기를 했었는데, 후반 40분쯤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을 한거에요. 그 당시 수원은 우승까지 얼마 남지 않았었는데, 중계자가 수원이 우승까지 남은 시간 몇분. 이렇게 장내에 외치곤 했었죠. 그때 내리던 눈과, 분위기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서울 이랜드라는 팀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제가 지방에 있다가 2014년 말에 서울을 올라왔어요. 마침 서울 이랜드가 15년도에 창단을 해서, 같이 시작하는 느낌으로 팬이 되었죠."
"K리그에 대해서 논할때 외국축구보단 우리나라 프로야구와 비교를 하는편이에요. 보통 야구를 하면 프로야구를 먼저 떠오르는데, 축구 하면 K리그 보다는 월드컵이라는 개념이 먼저 떠오르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K리그의 재미없다는 인식이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프레임도 크게 작용한다고 봐요."
"우와. 내가 본 버스킹 공연중에 가장 빛나는 무대였어! 너는 어디에서 왔어?"
"미안해. 나는 계속해서 여행중이여서, 어디에서 온 그런게 없어. 그냥 계속 돌아다니면서 여행중이야."
"진짜? 멋지다. 그러면 언제 여기에 와서 공연해?"
"미팅이나 큰 공연이 아니면 계속해서 이 시간에 와서 노래하고 있어. 아까보니까 사진 찍던데 내 페이스북으로 보내줄 수 있어?"
"물론이지"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혹시 알아? 나중에 내가 큰 공연 할때 메인 포토그래퍼로 너가 설 수도 있는거잖아!"
"응 너무 좋지. 참 나는 여행하며 사진찍고 여행지의 사진을 엽서로 만들고, 팔면서 여행중이야 특별히 너한테는 내 엽서 한세트 그냥 줄게!"
"예전에 너가 했던말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너가 나보고 부럽다고 했었어, 근데 나는 너가 부럽더라고. 서로가 잘 하고 있는 영역이 다르잖아. 그 다른 영역에서 너가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이 부러워."
"소속에서 오는 안정감이라는게 있기는 하지, 근데 소속이 없어지는 순간에는 결국 내 스스로 해야하는 것들이 오는거잖아. 그거에 대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많이 들고는 하지"
"그러고 보니까 저희가 처음에 어떻게 만났었죠?"
"처음만난거? 재작년 2월 신입생 새터때였었지. 나는 동아리 회장으로 있었고 너는 동아리 연합회에서 국장으로 있었으니까 자주 볼 수 밖에 없었던것 같아. 처음 오티가서는 안 친했던 것 같은데 회장으로 활동하며 동아리 연합회에 가끔 놀러가서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친해졌던것 같은데"
"아 맞다 맞다. 그러고 보면 오빠는 참 신기한게 사진 동아리에 있어야 할 사람일것 같은데 마술 동아리에 있네요. 회장이라는 직책도, 연합회 국장이라는 직책도 어떻게 보면 진짜 시간낭비에다가 크게 남는거 없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시간들이 참 즐거웠던것 같아요."
말을 듣다가, 하상욱 시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 낭만은 낭비에서 오는 행위라고 >
"맞아 돌이켜 보면 참 즐거운 과거지, 동아리에 들어온게 참 대학생활에서 즐거운 추억거리인것 같다.
"무얼 하고 싶냐는 대답에 요즘은 별로 하고싶은게 없어, 그냥 항상 의미있는 무언가를 추구하기 보다는, 때때로는 아무런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사람들끼리 만날때 항상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는 모임이 아니라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사람들은 더욱이 연대하게 하는데 그러지 못한게 참 아쉬워.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왜 무료로 사진을 찍는거야?"
"나야,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 만나고 싶은데 만나자고 하기 선뜻 어려운 사람들하고 사진 찍자는 핑계로 만나서 노는거지 뭐.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니까. 사진 실력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은것도 있고, 근데 무엇보다 사람들과 사진찍는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니까 하는거지 뭐, 내가 가진 재능중에 가장 괜찮은것 같은 재능이 사진이니까, 지금을 남겨주려 하는거고"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는거잖아. 사실 쉬고 싶은데 밖에 나와서 사진도 찍고, 또 보정하려고 하면 정말 하루하루 정신 없을것 같아. 나는 그렇게 못 할것 같아"
"재미있으니까 하는거지 뭐."
Date : 201701.12
Location : 신설동
Date : 2017.01.07
Location : Valor